며칠 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주관하는 청계천 현장 참관 행사에 참가했다. 지하로 들어가니 메탄가스 등 유독 가스가 차 있어 10m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희부옇고 지독한 악취가 났다. 바닥의 도랑에는 썩은 물이 모여 청계천 하수 처리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또 길을 떠받치는 교각과 상판을 살펴 보니 이미 으스러진 교각은 받침목으로 괴고 상판은 땜질로 누더기가 된 상태였다. 여기저기 검붉게 부식된 철근들도 불안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금방이라도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현재 청계천 복원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대로 두는 것은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설령 복원을 하지 않고 계속 청계고가도로를 사용하려고 해도 안전상 당장 철거하고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 현장을 보지 않았다면 청계천 내부의 심각성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는 참관 행사의 횟수를 늘려 많은 시민들이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바란다./우승남·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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