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솔루션 전문기업 우암닷컴의 송혜자(宋惠子·35·사진) 사장은 지독한 일벌레다.결혼도 일 때문에 느지막하게 지난해에야 했고 첫 아이도 일하다가 낳았다. 과로로 인해 예정보다 3주 빠른 출산이었다.
"협력업체 임원들과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마쳤더니 온몸이 뻐근한 게 이상하더군요. 그 길로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태반이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저 때문에 어렵게 세상에 나온 윤주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송 사장은 5주 동안 산후조리를 마친후 다시 일 속으로 뛰어들었다. 10월이면 우암닷컴 화상회의 솔루션의 완결판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화상과 음성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각종 데이터를 화면에 띄워 회의 참가자들이 원거리에서 함께 토의· 수정하는 '종이없는 회의'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우암닷컴은 이 솔루션에 무선 모바일 기술을 첨가해 회의 공지 및 결과를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우암닷컴이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는 이미 승부를 갈랐다고 자신한다. 그는 "화상회의 솔루션에 진료, 교육, 상담등을 응용해 무궁무진한 신사업이 생겨나게 될 것인데, 이마저도 우암닷컴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송 사장은 이제 색다른 분야에도 손을 대볼 심산이다.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아이템은 한국전력, 서울대 경제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는 '전력수요예측 프로젝트'. 전력시장이 민영화하면 전력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전력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망은 더없이 밝다고 한다.
송 사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한 여성벤처인'으로 꼽힌다. 모 중견기업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며 악착같이 모은 2,000만원을 종자돈으로 우암닷컴을 세웠다. 27세 때인 1993년에 설립한 우암닷컴은 지난해 매출액 45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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