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동안 수해현장을 뛰어다니던 면사무소 직원이 과로로 숨졌다.9일 오전 2시께 경북 김천시 부항면 어전2리 앞길에서 부항면사무소 총무계장(6급) 허평(許枰·52·사진·어전2리)씨가 쓰러져 부인 강순열(52)씨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수해복구현장을 쫓아 다니느라 집에 통 들어오지 못하던 남편이 새벽에 '잠시 들르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며 "마을 앞길까지 마중 나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다"고 말했다.
허씨는 수해 발생 후 면사무소 숙직실이나 승용차 등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하루종일 다리품을 팔며 수해현장을 누볐다. 허씨는 이날도 태풍피해와 구호물품 접수 및 분배, 복구현장 지휘 등 일을 마친 뒤 모처럼 집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던 길이었다.
부항면은 지난달 30, 31일 폭우로 도로가 끊겨 마을 전체가 고립됐다가 4일부터 면 소재지만 겨우 소통된 상태다.
/김천=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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