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8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전격 회동, 양자의 연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측은 9일 "부부 동반으로 8명이 함께 식사를 한 자리에서 무슨 정치 얘기를 나눴겠느냐"고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시기나 두 사람이 처한 상황으로 보아 의례적 만남으로 보긴 어렵다. 적어도 서로 속내를 더듬어 본 정치적 탐색은 했으리란 관측이다.최근 들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국에 대한 JP의 입장은 분명하다. 당선 가능한 대선 후보를 밀어주는 킹 메이커 역할을 통해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JP가 연대 불가를 선언한 대선 주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뿐이다. JP측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까지 배제하는 '반창·비노' 연대를 말하고는 있지만 이는 이 후보가 JP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데 따른 반발 성격이 짙은 데다 자민련 의원 다수가 이 후보에 호의적이어서 가변적이다. 한때 JP의 측근인 조부영(趙富英) 부총재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신당 문제를 논의, 눈길을 끌었으나 JP가 크게 화를 내 후속 움직임은 차단됐다. JP는 이 전 총리의 본선 경쟁력에 강한 의문을 표시하며 측근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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