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李昌鎬) 9단이 명인전 도전 1국에서 불계승을 거두며, 타이틀 5연패를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한국일보사 주최, 한국기원 주관, SK주식회사 후원으로 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3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쥔 이 9단이 도전자 안조영(安祚永) 7단에게 18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두 대국자는 이날 대국에서 평이한 포석으로 출발, 중반까지 별다른 전투 없이 잔잔한 계가바둑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 집부족을 느낀 안 7단이 백116으로 흑의 허리를 끊으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섬으로써 전운이 감돌았다.
이 9단은 흑 117, 119로 상변 대마를 타개한 뒤, 흑 137까지 하변 대마를 무사히 수습함으로써 승리를 굳혔다.
사이버 생중계 해설을 맡은 서봉수(徐奉洙) 9단은 "미세한 바둑이었는데 백이 중앙 흑대마를 잡으러 갔다가 자멸하여 안 7단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안 7단을 상대로 역대 전적 9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올들어 4전 4승을 올렸다. 제2국은 17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우승상금은 2,800만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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