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공격 등 테러전 확전에 따른 원유수입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부상한 러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이 새로운 안보협력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이 세계 최대 에너지 자원국인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원유를 수입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의 침공으로 절망적 상황에 처하게 된 소련이 무르만스크 항구를 통해 미국측 보급선으로 생명선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60여년이 지난 지금 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는 무르만스크에 심해 항(港)을 건설해 원유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협력협정에 서명, 10월 1, 2일 휴스턴에서 에너지 협력을 위한 원유·가스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협력관계구축은 세계 질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원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이라크 전을 추진하는 데 훨씬 많은 유연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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