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캘리포니아대(USC)가 캠퍼스 안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고가 건물을 캠퍼스 인근으로 이전해 이곳에 한국학 연구소를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USC 대학 당국은 캠퍼스내에 있는 도산 선생 가족들이 살던 가옥을 캠퍼스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USC에 따르면 도산 고가가 이전될 장소는 캠퍼스 인근 30가와 후버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의 대학 소유 대지로 대학측은 건물 이전 후 이곳에 한국학 연구소를 설치, 도산 사상 등 한국학 연구의 본산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학측은 현재 동아시아 연구소 산하로 되어 있는 한국학 연구소의 기구를 확대, 건물 이전과 함께 보다 활발한 한국학 연구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원래 가옥이 있던 자리는 USC 공대측이 사용한다.
대학 관계자는 "가옥 이전은 학교 발전계획에 따라 역사적 건물의 보존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곳에 한국학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이 건물을 한인 커뮤니티에 보다 가깝게 사용되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산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이 1936년부터 1946년까지 임대해 살았던 이 가옥은 1968년 소유권이 USC로 넘어갔으며 최근에는 USC 공대 관련 사무실로 사용돼왔다.
도산 선생의 딸 수잔 안 여사는 "막상 건물이 옮겨진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우리 가족에게는 추억이 서린 곳으로 이 집이 한국학 연구소로 사용된다면 뜻 깊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LA=김종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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