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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수 없어도 選球眼은 뛰어나요"/충주 성심학교 첫 청각장애 고교 야구단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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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수 없어도 選球眼은 뛰어나요"/충주 성심학교 첫 청각장애 고교 야구단 창단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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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고교 야구단이 탄생했다.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북 충주 성심학교(교장 김신자·金信子)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의 날'로 정한 9일 오전 충주 여성회관에서 중·고등부 청각장애 학생 18명으로 야구단 창단식을 가졌다. 야구단은 내년 3월 대한야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한 뒤 하반기 봉황대기부터 고교 야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57번째 고교팀이 되는 것이다.

이 학교가 야구단을 창단하게 된 것은 야구가 청각장애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감독을 맡은 조일연(趙一淵·49) 교감은 "각종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본 결과 우리 학생들이 시각기능에서 일반 학생보다 훨씬 뛰어나 볼을 잘 고르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야구는 말 대신 사인만으로 작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야구에 재미를 붙이자 "장애극복과 체력단련을 위해 야구단을 창단하자"고 요청했다. 학교측은 4월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수를 뽑은 뒤 5월부터 탄금대야구장에서 매일 오후 3∼4시간씩의 강훈련을 하고 있다.

학교측은 지역 독지가와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도움으로 기본 장비 등을 갖췄지만 야구단 운영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처럼 청각장애인이 우리 프로 야구계에 선수로 등록, 다른 장애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043)847-3230, 852-1440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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