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미셸 파이퍼, 피어스 브로스넌, 커트 러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비틀스의 링고 스타, 미식축구 스타 O. J. 심슨…. 누구나 알만한 스타들이다. 이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남태평양의 마지막 천국'으로 불리는 피지이다.3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피지는 연중 섭씨 20∼30도의 기온을 유지하는 천혜의 휴양지이다. 아예 나라 전체가 휴식과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별한 매력이 있다. 무엇일까.
▶둘 만의 무인도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둘만 있다. 누구도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다. 리조트의 직원이 배를 이용해 이동해 준다.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무선연락을 하지 않는 한 예정된 시간 전에는 절대 데리러 오지 않는다. 무인도에는 오두막과 그네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바닷가재, 치즈, 샐러드, 와인 등으로 채워져 있는 피크닉 바구니가 준비된다.
▶스쿠버 다이빙
피지는 태평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닷속을 지니고 있다. 경험이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인 다이빙 강사들이 약간의 강의를 한 뒤 수심 20m 안팎의 아름다운 바다로 안내한다. 돌고래, 쥐가오리, 연산호, 바다거북 등 바닷속 생물은 물론 신비로운 바다동굴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매케 의식
피지 사람들의 전통적인 춤을 매케라고 한다. 꽃과 풀로 장식된 옷과 뽕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천으로 몸을 장식하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그들의 춤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추어본다. 무희들이 축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본적인 동작을 가르쳐 준다.
▶피지 원주민 마을
방문 피지에 머물다 보면 천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면 된다. 모든 리조트에 방문 프로그램이 있다. 마을의 추장을 만날 수 있고, 마을 교회의 성가대는 신혼부부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지 모른다. 신부의 경우 리조트 밖에 나갈 때에는 짧은 옷을 피해야 한다.
▶석양 크루즈
피지의 저녁 노을은 낭만 그 자체이다. 하늘과 바다가 온통 오렌지빛으로 변한다. 분위기를 깨려 해도 저절로 분위기가 잡힌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선셋 크루즈를 상품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피지의 노래와 열대과일 칵테일이 함께 한다.
▶달밤 스노클링
피지의 달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보인다. 그리고 밝다. 밝은 빛은 얕은 물 속까지 비친다. 달빛에 의지해 산호를 구경하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운이 좋아 보름달이 떴다면 더욱 환상적이다.
▶수상 비행기와 헬리콥터
하늘에서 바라보는 피지 바다의 모습이 아름답다. 펼쳐져 있는 사초, 모래톱, 뛰노는 돌고래, 그리고 가끔 고래까지 볼 수 있다. "짐을 꼭 붙잡으세요"라며 하늘에서 급회전하는 재치있는 조종사를 만난다면 더욱 즐겁다. 피지관광청 서울사무소 (02)3452-5093
/권오현기자 koh@hk.co.kr
■피지의 먹거리
피지는 음식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양의 음식이 모두 모여 있다. 음식을 이용한 각종 행사도 많다. 로보 음식축제가 대표적. 로보는 닭고기, 해산물, 감자, 바나나 등을 섞어 야자수잎에 싼 뒤 오븐으로 요리하는 음식. 향기가 환상적이다.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매주 적어도 한 번씩 로보축제를 연다. 피지의 국민적 음료인 카바를 맛보는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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