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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대학-산업체 협력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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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대학-산업체 협력 활성화해야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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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발표한 산업교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국·공립·사립대학은 내년부터 캠퍼스에 산업체연구소를 설치하고 이른바 '학교기업'을 운영하며 법인 형태의 '산학협력단'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반가운 소식이다. 대학이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경제선진국에서는 산학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일에서 4년제 대학과 실업계 고교의 중간 역할을 하는 전문대학(Fachschule)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산업체 경험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졸업작품은 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미국의 대학들도 지역 중소기업을 돕는 테크노파크와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산학협력은 걸음마 단계다. 국가연구개발비가 대학에 투자되는 비율은 전체의 23%에 불과해 미국 33%, 일본 39%, 영국 41%, 독일 44%에 비해 낮다. 이는 국내의 대학과 기업 모두가 산학협력을 해봐야 비용만 들고 실익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산학협력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니며 상호보완 효과가 있다. 기업은 인재와 두뇌를 공급 받아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대학은 현장의 '살아 있는' 경험을 쌓아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법이 제정되더라도 당사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다행히 국내에 불어 닥친 벤처 붐으로 산학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성공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에 들어온 다국적 기업들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국내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대학들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우수한 인재가 기업과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엄준철 서울 정수기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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