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가족사원’ 바람이 불고 있다.‘몰래 연애’ 끝에 사내결혼을 하면 공연히 눈치가 보이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외식업계에서는 사내 커플, 형제자매 등 가족들이 한 회사에서 서로 의지하며 근무, 이직률이 떨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의 박민정ㆍ조은상 점장 커플은 2년전 스카이락 만수점에서 점장과 캡틴으로 함께 일하다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아내 박 점장은 가양점으로, 조 캡틴은 창원점 점장으로 승진해 ‘점장 부부 1호’로 기록됐다. 조 점장의 창원점은 전국의 신세계 이마트 입점 스카이락 중 3위, 박 점장의 가양점은 5위를 기록하며 커플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는 것.
스파게띠아 양재점 강철호 점장과 이대점 주방 매니저 조미나씨도 사내 부부이며, 마르세를 운영하는 아모제에도 부부사원이 다섯 쌍이나 된다.
스카이락 영업지원팀의 문수현 대리와 계산점의 문준현씨는 형제 사원이다. 스카이락 점장을 거친 형 수현씨의 제안으로 준현씨가 올해 대졸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준현씨는 “사회에 첫발을 디뎌 긴장을 많이 했지만 회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썬앳푸드의 토니로마스 명동점 유미라 점장과 스파게띠아 압구정점 서버 유영원씨, 아모제 프로젝트팀의 송여옥 팀장과 엉클웡스 청담점의 송귀근씨는 각각 남매지간으로 추천을 통해 동생이 입사한 사례다.
맥도날드에는 아예 ‘맥도날드 패밀리’를 자처하는 사원들이 등장했다. 영업총괄팀의 나우석씨와 인사팀의 부인 이은영씨, 매장 매니저인 동생 나우진씨가 주인공으로 10년 넘게 한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
스카이락 인사팀 관계자는 “외식업체는 업무가 고되지만 가족 중에 회사 선ㆍ후배가 있으면 심적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된다”며 “신입직 지원자 중 회사에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