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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WMD위협 수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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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WMD위협 수준이하"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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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라크는 미국이 침공해야 할 만큼 위험한가.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은 각각 최신호(16일자·11일자)에서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조차 핵무기 등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수준 이하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1991년 걸프전 당시 대부분의 이라크 내 무기제조 시설이 파괴된 데다 재건에 착수했던 핵 및 생화학무기 제조 시설 역시 98년까지 진행된 유엔 무기사찰단에 의해 상당수가 해체됐다. 물론 무기사찰이 완벽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탄저균과 천연두 바이러스 등 일부 생화학 물질을 보유했을 수 있지만 그다지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미 군사 및 정보기관 관리의 말을 인용, 병원 연구실 등에서도 개발이 가능한 생화학 무기와 달리 대규모 개발단지와 전력공급이 필요한 핵시설이 미국의 첨단 위성망에 포착되지 않고 가동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라크가 자체 개발 대신 옛소련으로부터 흘러나온 핵무기 원료를 암시장으로부터 조달했다는 증거도 없어 결국 미국의 공격 결과는 핵무기 '제거'가 아니라 '제조 가능성 저지'에 불과하다.

타임지 역시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소량의 화학무기나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초보 수준의 핵무기 생산을 재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들 무기를 실제로 전쟁에 투입할 능력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방사성 원료만 확보된다면 이라크는 수개월 내로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논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90년대 대 이라크 유엔 무기사찰단장을 지냈다가 반미주의자로 돌아선 스코트 리터는 8일 이라크 의회에서 미국인 최초로 한 연설을 통해 "7년에 걸친 유엔의 무기사찰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조능력은 90% 이상 해제됐으며 이라크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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