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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정몽준 의원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현대계열사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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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정몽준 의원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현대계열사 "속타네"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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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대 계열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경분리 원칙을 강조하고 현대차그룹 등도 정치권에 얼씬거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오비이락격으로 주가는 상당부분 빠졌다.대주주인 정 의원의 행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정 의원이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대선출마 선언과 동시에 자신의 지분(11%, 836만주)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 의원이 대선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3월18일 3만7,100원이던 현대중 주가는 9일 연중 최저치인 1만8,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8월말 현재 12조5,690억원으로 연초 대비 18% 줄었다. 교보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환율하락, 하이닉스 지분 처리문제 등 악재가 모두 반영됐을 정도로 심하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정 의원의 대선출마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도 정몽구 그룹 회장의 조심스런 행보에 아랑곳없이 9일 현재 3만2,000원선으로 3월 고점(5만4,400원) 대비 30% 가량 떨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내부적으로 '지원 불가' 입장을 확정했으며, 정 의원의 출마선언에 맞춰 정경분리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신증권 송영선 팀장은 "지금까지 현대차 주가는 정 의원의 출마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도로 저평가 국면을 걸어왔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정 의원을 지원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없는 만큼 이젠 펀더멘털에 의존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가 특소세 환원 이후에도 주문잔고가 크게 줄지 않은데다 8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지난해 동월 대비 1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6개월 목표주가로 4만9,600원을 제시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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