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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89)북한 정권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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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89)북한 정권 수립

입력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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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의 사회주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9·9절이다. 9·9절은 정권 수립 기념일이다. 1948년 9월9일 한반도의 북위 38도선 이북 지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그보다 조금 앞선 1948년 8월15일에는 38도선 이남 지역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반공 정권이 들어선 바 있다. 이로써 한반도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와 후백제를 병합해 단일 정부를 세운 936년 이래 1천년 만에 복수(複數)의 정권이 들어섰다.북한에서 9.9절은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국제 노동자절(5·1), 해방기념일(8·15), 조선로동당 창건일(10·10), 헌법절(12·27)과 함께 사회주의 7대 명절로 꼽힌다. 사회주의 명절이란 '나라와 민족의 융성 발전에서 매우 의의가 깊고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명절 가운데서도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가장 성대하게 치러진다. 북한 체제의 봉건성이 또렷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명절 외에 1980년대 이후부터 민속 명절을 쇤다고 한다. 민속 명절은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며 민족적으로 즐기는 날'로, 설, 한식, 단오, 추석 등이다. 그러니까 북한의 사회주의 명절은 남한의 국경일에 해당하고, 북한의 민속 명절은 남한의 명절에 해당하는 셈이다.

남과 북에 따로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 남조선 과도 입법의원 의장이었던 김규식은 남한 단독 정부 추진세력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한 단독 정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일단 단독 정부가 수립되면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소위 인민공화국을 북에 세울 것이다. 조국 분단은 영구적이 될 것이고 여러분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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