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간 내내 아내로부터 '경제적·성적 무능력자'라는 비난을 들어온 50대 가장이 이혼소송을 제기해 20여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K(50)씨는 명문대를 나와 최근까지 유수의 대기업 이사직을 지낸 엘리트임에도 불구, 결혼 초기부터 부인 P(48)씨로부터 '경제적으로 무능하다' '시댁의 결혼보조금이 적다'는 등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P씨는 K씨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거론하면서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지 못한다고 불평을 했으며, 심지어 동창생 부부모임에 나가서는 K씨가 성적 불구자라고 표현,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P씨의 횡포는 급기야 K씨에게 빨래와 식사를 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짐을 싸 집을 나가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재작년 그토록 원하던 강남의 고급아파트를 구입했으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이미 회복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K씨는 강남 아파트와 원래 소유하던 단독주택 명의까지 아내에게 이전해 주고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가정법원 가사9단독 홍이표(洪利杓) 판사는 8일 "P씨가 원고를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사람으로서만 인식하고 남편에게 참기 어려운 모욕스런 언행을 해 두 사람의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 났다"고 판단, 두 사람의 이혼을 승인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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