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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찰 경호팀 선발싸고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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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찰 경호팀 선발싸고 경쟁 "후끈"

입력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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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대통령 후보 경찰 경호팀 선발이 임박하자 일선 경찰관들의 물밑 줄대기 경쟁이 치열하다. 7일 지방경찰청별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의 경우 31개 일선 경찰서마다 10여명이 원서를 냈다. 1997년 대선 때 1,2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대통령 후보 경호팀을 맡는다는 것은 차기 대통령은 물론, 차기 정권 실세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둘도 없는 기회. 따라서 하위직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진급을 위한 왕도(王道)로 통한다. 실제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후보를 경호했던 경감급 팀장은 이후 고속 승진, 현재 모 지역 서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당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측 경찰 경호팀장은 여전히 경감 계급장을 달고 있어 명암이 엇갈렸다.

경찰청이 내거는 경찰 경호팀 자격요건도 '경호 경험이 있는 자 우선' 등으로 불명확해 계급 나이에 상관없는 열린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열쇠는 각 정당이 쥐고 있다. 경감을 팀장으로 정당별 17명의 경찰관을 파견했던 97년 대선 당시에도 경호팀 선발 실무는 경찰청이 맡았지만 선발권은 사실상 각 정당이 행사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관례가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어서 경호팀을 희망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촉수와 구애공세가 여야 정당을 향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내가 잘 아는 경찰관인데 한번 검토해달라'는 청탁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구애공세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탓으로 지지도 변화에 따라 체감 강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선발을 완료한 뒤 각 정당에 파결할 방침"이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줄을 찾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물밑 로비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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