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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속에 숨은 "매복 송곳니" 11∼12세 되면 확인·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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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속에 숨은 "매복 송곳니" 11∼12세 되면 확인·치료를

입력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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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세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송곳니가 제대로 나올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제때 나지 않고 잇몸 속에 파묻힌 이를 매복치아라고 하는데 위턱 송곳니가 매복되는 경우가 50명 중 한 명꼴로 많기 때문이다. 사랑니 다음으로 많은 셈이다. 위 송곳니의 영구치는 12∼13세에 나오는데 앞니를 모두 갈고 난 후 가장 늦게 나오기 때문에 공간이 없어 매복되거나 덧니가 되기 쉽다.매복 치아를 방치할 경우 부정교합, 물혹, 종양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고, 송곳니는 사랑니에 비해 기능과 외관적으로 중요하므로 교정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치과교정과 안석준 교수는 "위 송곳니는 나기 18개월 전부터 잇몸에서 만져지므로 송곳니가 나오기 전인 11∼12세에 송곳니가 만져지지 않는다면 치과에서 매복여부를 확인,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최근엔 컴퓨터 단층촬영(CT)이 도입돼 기존의 2차원 방사선사진으로 찾아내지 못했던 매복 송곳니까지 정확한 위치와 부작용을 파악할 수 있다.

안 교수는 "특히 송곳니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가족력이 있거나, 송곳니 옆의 치아가 결손되거나 기형인 경우 송곳니의 매복이 자주 나타나므로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매복치아는 사랑니의 경우 뽑아야 하고, 송곳니는 외과적으로 노출시킨 뒤 제 자리를 잡도록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옆에 있는 치아의 뿌리를 손상시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잇몸 염증 등으로 통증을 겪는 일이 많다. 치아가 나오지 않고 매복되는 원인은 외상, 나오는 공간 부족, 물혹, 잇몸 속의 염증 등 다양하다. 먼저 이러한 원인을 제거한 후 매복치아가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한다. 이어 수술로 매복치아를 노출시키고 교정장치를 부착하면 서서히 제 자리를 잡게 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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