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의회 지도자들과 이라크 문제를 논의한 자리에서 의회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데 이어 이번 주말부터 잇따라 우방국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적 지지를 구할 계획이다.
지난 수 주 간 의회와 국제사회의 반전 움직임에 행정부 내 불협화음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응징 계획은 앞으로의 진척 양상에 따라 이번 달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1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전세계에 자신의 최종 결심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이날 발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회의 지지 얻어
야당이자 미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자 톰 대슐 의원은 4일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미 의회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위한 결의안을 수주일 내에 통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에 앞서 적절한 때에 행정부는 의회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간선거를 위해 회기를 마치는 10월 5일 전에) 이 문제를 상정할 수 있다"고 말해 의회의 지지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대통령이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든지 의회가 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의회의 지지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국제 지지 확보에 잰 걸음
부시 대통령은 7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군사행동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 러시아 등 주요 동맹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권 국가까지 이라크전 반대 입장을 굳힌 상황에서 서방세계의 거의 유일한 찬성국인 영국과의 정상회담은 단독 군사행동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연합작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9일 디트로이트에서 캐나다 장 크레티앵 총리와의 회동에 이어 12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한 유엔회원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이라크를 겨냥한 테러전 확전 외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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