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망명한 장길수(17·사진)군의 그림전이 4일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샘 브라운백(공화·캔자스)상원의원과 미국 북한인권위원회(회장 프레드 이클레 전 국방차관)의 공동 후원으로 미 상원 별관 건물인 러셀 빌딩에서 열렸다.이날 전시회에는 길수군과 그 가족이 중국에서 은신하던 3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 등 200여 점이 전시됐으며 브라운백 의원과 론 크레이너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 등 수십명의 관계 인사들이 참석, 격려했다.
길수군은 자신의 그림전에 대해 "글쓰는 것보다 그림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더 쉽게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초 북한 동포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중국에서 북한 동포들의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전시된 그림들 중에는 일가족이 쥐약을 먹고 자살하는 그림과 부부가 먹을 것을 갖고 싸우는 그림 등 주로 굶주림과 관련된 그림들이 많았다.
브라운백 의원은 길수군에게 "감동적인 그림을 의회에서 보여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길수군 가족은 북한을 탈출한 뒤 3년 동안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6월26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사무소에 들어가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했으며 나흘뒤인 30일 서울에 도착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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