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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니지요" 온정 밀물/수해복구 현장 전국각지 자원봉사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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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니지요" 온정 밀물/수해복구 현장 전국각지 자원봉사자 줄이어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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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 아니잖아요. 힘 닿는데 까지 돕고 싶어요."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폐허 위에 '우리는 하나'라는 이웃사랑의 온정이 밀려들고 있다. 악취와 갈증, 허탈함에 한숨이 앞서는 수재민들에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보내오는 소중한 마음은 시원한 바람, 한모금 물이 되고 있다.

▶줄잇는 자원봉사자들

5일 경북 김천과 강원 강릉시 등 전국 수해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천리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로 물들었다. 이날 강릉 내곡동 수재현장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를 마다않고 쓰레기를 치우던 박모(32·서울 강서구)씨는 "서울의 식당문을 닫아걸고 어제 강릉에 내려왔다"며 땀과 흙탕물이 범벅이 된 얼굴위로 환한 미소부터 띠었다. 대학생들도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왔다. 수해지역 자원봉사센터 등에는 옷가지를 챙겨 혼자 찾아와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 보내달라"는 대학생들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날 김천시 황금동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와 씨름하던 금오공대생 이창열(20)씨는 "내 작은 힘이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시 노암동에서는 이날 강릉 지역 인근 사찰 스님들이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며 승복 차림으로 자원봉사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강릉시청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미 3,000여명이 자원봉사 대열에 동참했고 하루에만 300여통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나도 어렵지만… 돕겠다'

이날 강릉지역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자신의 삶도 빠듯하기만 한 노점상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안산시 노점상연합회 회원 50여명은 3일부터 강릉을 찾아 침수가옥 복구작업 등을 도왔다. 이들중 10여명은 장애인. 노점상 정은경(39)씨는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처지지만 수해지역 일손이 모자랄 것 같아 닭꼬치 노점상을 접고 왔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그 아픔 잘 알지요'

수해 현장에는 특히 경기 파주 등 1996년, 99년 잇단 수해를 입었던 지역 주민들의 '보은의 발길'도 이어졌다. 파주 청년연합회 회원, 해병전우회 파주지부 회원 등 파주시민 100여명은 4일 쌀과 라면을 들고 강릉을 찾아 침수지역 복구활동에 힘을 보탰다. 파주청년연합회 회장 유병운(柳炳雲·39)씨는 "같은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수재민들이 겪는 아픔이 남의 일같지 않다"고 말했다. 98년 물난리를 겪었던 충북 보은군도 이웃 영동군의 수해복구 돕기에 발벗고 나서 2일부터 매일 40∼50명의 공무원을 영동지역에 파견, 쓰레기 처리 등의 궂은 일을 도왔다.

/영동=한덕동기자 ddhan@hk.co.kr

김천=전준호기자 jhjun@hk.co.kr

강릉=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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