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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병은 만연, 대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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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병은 만연, 대책은 없다?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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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곳마다 피부염, 장티푸스 같은 질환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아폴로 눈병까지 만연해 온 나라가 질병공포에 휩싸였다. 처음 며칠은 극히 일부 지방에 국한됐던 전염성 눈병 환자가 매일 수만명씩 늘어, 5일 현재 5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환자발생 학교가 50%를 넘었고, 휴교하는 학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1990년대 중반에 크게 유행했던 이 눈병은 5∼10년 주기로 발병하는 특성으로 보아, 올해가 유행주기에 해당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 우리와 왕래가 많은 중국 남동부 지방에서도 이 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하니, 방역 당국은 만연을 차단하기에 온 힘을 다 해주기 바란다. 이 병은 환자를 바라보기만 해도 옮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해, 개개인의 위생관념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손과 얼굴을 청결히 하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등 주의사항을 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연하는 눈병은 개개인의 주의와 집중적인 치료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수해지역을 휩쓰는 갖가지 질병은 약품과 치료인력의 태부족, 의료진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나날이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재고 의약품과 공공 의료인력 총동원령을 내려서라도 약과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의료계와 약업계도 이번이 절호의 봉사 찬스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의약분업과 관련한 의약업계의 폐업, 태업 등으로 고통을 당했던 사람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도, 잠시 명리를 초월한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유명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선 의료기관이 생겨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것으로 자위할 일이 아니라, 빠져서는 안 된다는 참여의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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