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업체인 쌍용자동차에 대한 해외 매각 방침이 전면 재검토된다.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5일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던 푸조-시트로앵이 인수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기존 매각 방침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키로 했다"며 "이달 중 컨설팅사를 선정해 연말까지 매각, 제휴, 독자생존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처리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독자생존 방안이 채택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해 해외 매각과 독자 생존이 아닌 제휴 등 제3의 방식을 시사했다. 1998년 쌍용차에 대한 워크아웃이 결정될 당시 대전제는 해외 매각이었다.
이와 관련, 쌍용자동차 소진관 사장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포츠 유틸리티트럭(SUT) '무쏘 스포츠' 신차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자생존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쌍용차를 건실하게 만드는 것이 당면 목표"라며 "매각이나 제휴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쌍용차 입장에서도 해외 매각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 사장은 쌍용차 매각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인수의사를 보인 곳이 없어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6,961억원, 순이익 1,204억원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기업 정상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매출 3조4,000억원에 순이익 2,000억원을 달성, 현재 450%인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350%, 내년 말까지는 2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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