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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선족 자치주 창립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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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선족 자치주 창립 50주년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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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창립 50주년 (3일)을 축하하면서도 이곳의 실상과 장래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선족 자치주는 중국 땅이고 우리가 재중 동포라 부르는 이곳 주민들은 중국인이다. 하지만 이곳은 일제 식민지배 때 연해주 지방 등과 함께 독립투쟁의 모태가 됐고, 수 많은 조상과 우국선열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와 떼 놓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다. 간난과 신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지사들의 후손들이 힘든 삶을 꾸려가고 있고, 14만명의 이곳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코리안 드림' 을 꿈꾸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동북 3성에 대한 우리의 관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곳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유대감까지 부인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동북 3성은 150년 이상의 이민 역사를 지니고 있고, 거슬러 올라가면 상고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젊은 인구가 한국과 중국 주요도시로 대거 빠져나가고, 개방의 돌풍과 경제력 약화로 4,000∼5,000여개의 자연부락이 폐허화했다. 70%에 달했던 조선족 비율이 39%로 떨어졌고, 앞으로 더 떨어질 추세라고 한다.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14위인 203만명의 조선족이 집중 거주지역에서 점차 분산됨으로써 공동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조선족 자치주의 자생과 경제의 사활을 쥐고 있는 한국이 이곳의 특수성을 십분 의식, 보다 슬기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자치주를 단순한 경제파트너로 간주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에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개발 프로그램을 강구하고, 현지 경제를 활성화하면서도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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