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을 둘러싸고 미 지도부 내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온건파의 대표격인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이 미 행정부내 주요 인사들 간에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적지않은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께 이같은 이견을 조정해 이라크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그동안 이라크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꺼려왔던 파월 장관은 3일 지구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 문제에 대해 행정부 안팎과 의회, 언론 등에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면서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가까운 장래에 여러분에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9·11 테러 1주년 다음날인 1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전세계에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 등 강경파가 제기한 이라크 선제 공격론과 관련, "그런 구상은 보좌관들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토론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피하면서 "중요한 것은 사찰이 아니라 무장 해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부시 대통령은 4일 공화·민주당의 상·하원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이라크 공격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방법에 관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결정하기에 앞서 의회와 협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고 미 정부 관리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상원 의원들과 이라크 문제를 논의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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