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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수시 심층면접 전략/기출문제통해 대학별 경향 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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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수시 심층면접 전략/기출문제통해 대학별 경향 파악을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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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은 2단계전형에서 심층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반영비율은 20∼40% 이지만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성적이 비슷하다고 볼 때,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합격자의 30% 이상이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뀌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심층면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면접방법을 파악한다

대학이나 모집단위별로 면접방법과 평가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지망 대학의 전형방식을 미리 알아두고 실전연습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대일 면접부터 한 면접관이 여러 수험생을 면접하거나, 반대로 여러 면접관이 수험생 한 명을 상대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집단토론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기출문제에 노하우가 있다

1학기 수시 기출문제는 대학별 심층면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다.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는 미리 예상답안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 과목의 비중이 높다. 영어는 시사관련 문제, 수학은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와 응용을 묻는 질문이 많다.

▶시사 이슈를 숙지한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들로, 수능시험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1학기 수시에서도 시사 현안과 연관짓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많은 대학에서 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본소양 평가 뿐 아니라 전공 소양을 측정하는 문항에서도 신문과 방송에 화제가 됐던 시사이슈가 면접의 제재로 활용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슈가 어떤 것이 있는지 리스트를 만들어 주제를 정해 글을 써보거나 답변하는 훈련을 해보도록 한다.

시사문제를 단순히 암기하는데 그치지 말고 자신의 견해와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

▶전공 관련 내용도 중요하다

대다수 수험생은 인기학과 지망을 예상하고 있다가 원서접수 직전 합격 가능성에 따라 지원 학과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수험생들은 부모나 친척,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지망 학과나 전공에 대한 정보를 챙겨야 한다. 지원할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바람직하다.

▶실전처럼 연습한다

면접은 평가자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평소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논리적 답변능력을 길러야 한다. 비슷한 대학 및 학과에 지원한 친구 3∼5명씩 그룹을 지어 특정주제를 정해 토론하거나, 면접관·수험생의 역할을 바꿔가며 질문·답변 연습을 해보면 발표력도 길러지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면접 직전에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숙지해 두도록 한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 D-1 준비 이렇게

수시모집 지원자들은 대개 면접의 과정과 절차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면접 전날의 준비사항을 알아본다.

▶면접장에 미리 가본다 환경에 적응이 돼야 말도 잘 나오는 법이다. 소요시간을 확인하고 면접장의 분위기를 파악해 두면 마음이 한결 놓인다. 수험표, 신분증(학생증), 필기도구, 시계, 교통비, 손거울, 빗 등 준비물을 미리 챙겨둔다. 수험표 분실에 대비, 원서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도 함께 준비해 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문, 답변은 꼼꼼히 정리해 둔다. 입을 옷도 정해서 단추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한다.

▶미리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본다 서류전형에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의 내용은 대개 면접과정에서 심화한 질문으로 돌아오곤 한다. 하루 전에는 서류에 먼저 기재돼 있는 내용을 숙지하고 그에 맞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도록 한다.

▶모의면접을 해본다 가족 등과 함께 모의 면접을 해보면 좋다. 입실부터 착석, 대기, 예상질문과 답변, 퇴실까지의 순서대로 따라 하며 예행연습을 해보면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인상, 신상, 시사문제, 전공적성 등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하도록 한다.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심층면접은 교수들과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수능시험보다 더 긴장되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답변하기 힘든 학생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가급적 일찍 잠자리에 든다. 잠을 설칠 경우 자칫 안색이 거칠어지고 눈이 충혈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수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 서울대 심층면접 체험기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수의예과에 지원했다. 면접 당일 오전 8시30분까지 참석하라고 했지만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척 서둘렀다.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면접장의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긴장된 마음을 풀고, 다시 한번 내가 준비했던 것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전 7시께 면접 대기장에 도착했다. 오전 8시10분께 조교들이 들어왔다. 5분쯤 뒤 교수 한 분이 와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휴대폰은 모두 수거했고, 화장실을 갈 때는 조교를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호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대기장소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모든 학생들이 바짝 긴장했다.

순간적으로 내가 준비해 온 것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심호흡을 했다.

내 순서가 되려면 1시간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책을 보고 있는데 내가 호명됐다. 고사실에 도착한 뒤 조교가 서류봉투를 주었다. 그러면서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

조금 뒤 조교는 내게 봉투를 열어 문제를 꺼내라고 했다. 봉투에서 문제를 꺼내자 6장의 문서가 있었다. 조교는 내게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물II를 골랐고, 조교로부터 문제 한 장을 더 받았다. 이 문제는 전공상식 문제였다. 일단 6장 중 3장은 기본소양 문제였고, 나머지 3장은 공통상식 문제였다. 공통상식 문제 3개 중 2개를 선택해야 했다. 나는 생물II를 선택했기 때문에 공통상식 문제에서 생물이 빠지고 수학과 물리, 화학이 있었다.

나는 물리와 화학을 골랐다. 선택이 모두 끝났을 때, 조교는 20분정도가 주어진다고 했다.

처음에는 긴장을 해서 말도 떨리고 했던 말을 또 하는 실수를 했지만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전공상식 문제에서 교수님의 갑작스런 추가질문에 매우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가 아는대로 최선의 답변을 했다. 중간 중간 실수한 부분도 많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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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기고한 김 모(20)군은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수의예과에 합격했으나 진로를 바꾸기 위해 현재 서울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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