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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50代 선교원 침입 흉기난동 어린이 1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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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50代 선교원 침입 흉기난동 어린이 11명 부상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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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교회 부설 선교원에 50대 정신병자가 난입, 흉기를 휘둘러 남녀 어린이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4일 낮 12시34분께 서울 광진구 군자동 N교회 지하 식당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황모(53·청소부)씨가 뛰어들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점심을 먹고 있던 남아 8명, 여아 3명 등 원생 1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김모(6)군 등 2명은 목과 얼굴 등을 수 차례 찔려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식당에는 어린이 선교원에 다니는 원생 49명 중 식사를 마치지 못한 16명이 남아있었으며, 교사 문모(28)씨는 황씨가 식당으로 들어와 어슬렁거리자 선교원 원감 방모(36·여)씨에게 알리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갔다.

황씨는 문씨가 자리를 비우자 갑자기 주방에서 흉기를 집어 들고 어린이들을 향해 닥치는 대로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비명을 지르며 식당 이리저리로 도망 다녔고, 황씨에게 붙잡힌 아이들은 휘두르는 흉기에 마구 찔렸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방 원감은 황씨를 구슬렸고 문씨는 밖으로 뛰쳐나와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황씨는 문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4명에게 흉기를 던지며 저항하다 경찰이 쏜 가스총 두 발을 맞은 뒤에 붙잡혔다.

황씨는 경찰에서 "어젯밤 누군가 '널 죽이겠다. 사람을 많이 죽이면 살 수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며 "아침에 무작정 집을 나와 눈에 띄는 건물로 들어갔는데 다시 '아이들을 죽이면 너를 살려 주겠다'는 환청이 들려 주방에 있던 흉기로 아이들을 찔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가 정신병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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