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서 28년 만에 메달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배구세계선수권대회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쿠바를 격파하는 등 5연승, 예선B조 1위로 2라운드(12개 팀)에 진출했다. 한국은 2라운드서도 조3위 이내 포함은 확실해 8강까지 무난할 전망이다.다만 8강전서 강호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하지만 중국 쿠바 러시아 정도만 피하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한국이 4강에 들 경우 1974년 멕시코세계선수권 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메달을 바라본다.
하향세의 한국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레프트 최광희(담배공사)와 정선혜(LG정유)의 가세에서 비롯됐다. 둘은 주포 구민정(현대건설)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C퀵과 콤비플레이를 잘 구사, 스피드가 떨어지는 유럽 남미의 블로커를 상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 또 서브리시브가 좋아 쿠바 등 서브가 강한 상대들과의 대결에서 공격밸런스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대건설 노장 3총사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가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이 대회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것도 전력상승의 요인이다.
김형실(담배공사 감독) 여자배구 강화이사는 "일단 8강전에 오른 다음 상대를 봐 가며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라며 "체력훈련을 충실히 한데다 조직력이 참가팀 중 상위권에 속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참가국 대부분이 2004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단행, 상대적으로 안정된 전력의 한국이 반짝 강세를 보일 뿐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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