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1997년 대선 직전 검찰에 제출한 이정연(李正淵)씨 병적기록표 사본 뒷면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던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병무청이 석연치 않은 부분을 감추기 위해 고의로 사본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서울지검 특수1부는 최근 병무청 직원 이재왕(李載汪)씨 사건 기록을 검토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 병무청 총무과장을 지낸 정병희(鄭炳熙) 의정부 병무사무소장을 지난 주말 소환, 경위를 조사했다.
정 소장은 "당시 관리과 직원이 병적표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섞인 것 같지만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정연씨 병적기록표 뒷면에는 백일서(白日瑞) 전 춘천병원 진료부장의 자필로 '91.2.12 신장 체중 대위 백일서'라는 문구와 직인이 찍혀있으나 병적표 앞면의 백 전 부장 필적과 다르고 면제 판정일자가 국민역 편입일 보다 오히려 늦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한편 검찰은 99년 병역비리합동수사 당시 군 검찰부장이던 고석(高奭) 대령을 4일 소환,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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