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발표의 정치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사히(朝日)신문이 정상회담 발표 직후인 8월31∼9월1일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이 지난 8월 24∼25일 조사 때의 43%에서 51%로 뛰어올라갔다. 또 정상회담으로 북일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53%,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46%로 나타났다.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28%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64%는 별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신문은 북일 관계 개선에 기대를 표시하는 사람들의 고이즈미 내각지지율이 현저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성과와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시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환경회의에 참석 중인 그는 수행기자들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는 식의 말은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며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내가 한 말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들도 연립3여당 당직자 회의에서 방북에 대한 우려 발언이 나와 고이즈미 총리가 "리스크를 숙지하고 간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에게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만 된다면 성과"라고 강조하는 등 기대치를 낮추려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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