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는 3일 소방 공무원 40명을 신규 임용한 결과 강윤호(姜閏鎬·32), 인호(仁鎬·28) 형제가 합격, 현재 남부소방서 공단파출소에 근무하는 큰 형 강만호(姜萬鎬·36)씨와 함께 3형제가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밝혔다.윤호씨와 인호씨는 이번 주 교육을 마치고 각각 중부와 동부소방서에 배치돼, 남부소방서에 있는 형과 함께 울산의 화재를 막는 최전방에 서게 됐다.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불과의 전쟁'을 택한 셋째 윤호씨는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 남을 위해 사는 숭고한 삶의 자세를 느꼈다"며 "권유는 받지 않았지만 보람된 일을 하는 형을 보며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소방관의 길에 들어선 막내 인호씨는 "형들과 같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큰 형 만호씨는 "동생들이 자랑스럽지만 어깨는 무겁다"며 "이번 추석에 경북 영양군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비상근무 때문에 3형제가 함께 뵙지 못할 것 같아 벌써부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p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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