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며 인생도 배우고 시장의 생리도 다시 깨우칩니다."굿모닝신한증권 기업금융부 박지훈 대리(30·사진)는 매일 아침 서울 신대방동 집에서 여의도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박 대리의 '자전거 출·퇴근'은 벌써 3개월째.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시작한 자전거 타기는 이제 박 대리에겐 매일 아침 없어선 안될 일상이 됐다. 땀을 흠뻑 흘린 뒤의 상쾌함이 주는 카타르시스엔 시장을 살아가는 지혜도 함께 녹아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자전거 타기와 증시를 비교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끙끙대며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내려올 땐 순식간이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나오듯이 좋을 때라고 너무 좋아하거나 힘들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는 것도 비슷하고요." 처음 시작할 땐 50여분 걸리던 시간을 이제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는 박 대리는 "완급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자 시간이 저절로 단축됐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페달을 밟아댔죠. 하지만 이젠 천천히 가야 할 때와 쉬어야 할 때, 전력을 다해 속도를 내야 할 때를 알게 됐습니다." 박 대리는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라며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밀어 부쳐야 할 때와 잠시 쉬어야 할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주청약 등 기업공개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박 대리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공모주 재테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특히 최고경영자의 면면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바뀐 공모제도로 인해 공모주 투자를 통한 대박은 꿈꾸기 어렵게 된 만큼 알짜 기업을 찾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자전거가 몸의 일부가 됐다는 박 대리는 "자전거 출근을 평생하고 싶다"며 "느리지만 자신의 발동작에 따라 정직하게 나아가는 자전거 타기처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자전거 투자론'을 강조했다.
/안형영기자 sigip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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