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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 집은 황토뻘… 마음 못잡는 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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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 집은 황토뻘… 마음 못잡는 高3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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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시험이 내일 모레인데…."전국적으로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진 3일 강원 강릉시 A고 3학년의 한 교실. 시험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상당수는 집중이 되지 않는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수재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 더욱이 4일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머리를 감지 못해 대다수 학생이 가려움을 참지 못해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번 태풍에 집 형체가 완전히 사라진 김모(17)군은 "시험이라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왔지만 시험지를 쳐다보면 황토뻘로 변한 집이 눈앞에 아른거리다"고 말했다. A고의 3학년 담임선생은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어수선하다"며 "그렇다고 수재를 입은 학생들에게 큰 소리를 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강릉시의 다른 고3 학생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망가진 집 생각에다 물이 없어 잘 씻지도 못해 공부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공식적으로는 모든 고교가 정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복구작업을 위해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학교에 급수가 되지 않는 등 수업환경이 열악해 1,2학년을 중심으로 사실상 휴업을 하고 있다.

/강릉=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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