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이 산지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업체는 아예 김치 광고방송을 중단한 상태다.2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은 연초 포장김치(이하 10㎏ 기준) 한달 판매량이 3,000∼4,000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월 5만∼7만개를 판매하고 있다. 주부들이 잦은 비로 직접 쇼핑하는 것이 불편하고 배추값과 양념채소 값이 오르면서 김치를 담그는 비용이 늘어난 반면,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1년단위 계약재배로 물량을 선점해 단기 가격등락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요즘 김치 10㎏을 담그는 데 드는 배추는 약 10여 포기. 평소에는 6∼7포기면 되지만 잦은 비로 배추 품질이 떨어져, 버리는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배추 포기당 소비자가격이 2,600∼2,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포장김치 가격이 배추 재료 값에도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CJ39쇼핑은 최근 김치 판매가격을 2만7,000원에서 3만1,900원으로 올렸는데도 주문량을 대지 못해 10일 이후 단 한차례도 판매방송을 못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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