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 문제 등으로 7월 현(縣) 의회에서 불신임을 당했던 다나카 야스오(田中康夫·46) 나가노(長野)현 지사가 1일 치러진 지사 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무당파 개혁 지사의 대표격인 다나카 지사는 불신임 후 지사직을 사퇴하고 다시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82만여표를 득표, 40만여표를 얻은데 그친 여성변호사 하세가와 게이코(長谷川敬子·50) 후보 등을 가볍게 누르고 높은 인기를 또한번 과시했다.나가노현 의회는 7월 5일 다나카 지사가 현내에 건설 중이던 2개의 댐 공사를 의회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중지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작가 출신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무당파 돌풍을 일으키면서 2000년 10월 최연소 지사에 당선된 그는 취임 후 환경보호를 위한 '탈(脫)댐 선언', 회원제로 운영되는 폐쇄적 기자실을 없애고 누구나 기자회견에 참가하도록 하는 '탈 기자실 선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집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어 지사의 업무가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수시로 TV에 출연하고 인형 마스코트를 양복에 달고 다니는 등 '퍼포먼스'에만 능하고 구체적인 개혁안 없이 파괴를 일삼는 정치스타일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일단 그의 재선은 댐, 도로건설 등 공공사업을 많이 일으켜 지방에 경제적 이익을 주고 자신들도 공사에 개입해 이득을 얻는 전형적인 일본 지방 정치인들의 패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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