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기 위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탈북자 12명이 2일 오후 3시께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산리툰(三里屯)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하려다 실패했다.비상경계령은 탈북자들이 대거 베이징에 진입한다는 지린(吉林)성의 첩보에 따라 1일 내려졌다. 베이징 시내 대사관 단지 주변에는 평소보다 5∼10배 많은 무장병력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삼엄한 검문검색을 펼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에콰도르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탈북자 12명 가운데 한성화(45)씨 등 여성 6명은 산리툰의 외교아파트 단지 담에서, 2명은 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1층에서 각각 중국공안에 붙잡혔으며 다른 4명은 공안의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며 달아났다.
또 난민 지위 신청을 위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15세 소년을 포함한 탈북자 남녀 11명과 이들을 안내하던 한국인 김희태씨가 지난달 31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역에서 베이징행 기차에 오르기 직전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탈북자 지원 활동가인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이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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