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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지구 구출에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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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지구 구출에 앞장서야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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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큰 성과가 기대되는 회의는 아니었다. 너무 많은 국가가 너무 많은 이슈를 놓고 이해가 첨예하게 갈려 있기 때문이다. 빈곤문제에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선진국들의 처방은 중구난방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체에너지 사용을 놓고도 유럽연합과 산유국의 입장이 판이하다. 21세기의 물 부족 사태에 대한 논쟁은 불을 튀기지만 그 해결 방법은 막연하다.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정상회의는 2일부터 4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이다. 100여명의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 거의 전 유엔회원국에서 외무장관이나 환경장관이 참가하여 각국의 입장을 개진하고 다자간 협상을 벌일 것이다. 어족자원 보호 등 몇 가지 문제에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대부분의 의제는 미해결로 남을 것 같다.

그러나 10년 전 열린 리우 정상회의 때에 제기됐던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각종 우려가 대부분 현실화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현재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기상재해로 확인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더욱 절실해졌다.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분담과 지도력이 매우 중요하다. 전세계 에너지의 25%를 사용하는 오염배출국이자 국제질서를 이끌고 있는 강대국이다. 당면한 안보문제만큼이나 미래의 환경재앙을 앞서서 막아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은 이 회의에 불참했다. 더구나 전세계인의 합의라 할 수 있는 교토의정서 이행마저 거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고집은 인류의 미래나 미국의 장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 경제력의 4분의 1을 향유한 국가로서 미국은 응분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 교토의정서 체제로의 복귀가 그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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