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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이디어뱅크 신승엽 사장/향기 나는 란제리·해충퇴치造花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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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이디어뱅크 신승엽 사장/향기 나는 란제리·해충퇴치造花 히트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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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해 화제를 모은 그린아이디어뱅크의 신승엽(申承燁·19·사진) 사장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향기가 나는 란제리 피그리브와 해충퇴치조화(造花) 그린킬라나인티, 향기 조화, 은팬티, 금팬티, 은신발깔창 등을 판매, 하루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며 '유명 벤처 최고경영자(CEO)'의 대열에 올라섰다."올해는 매출 100억원 달성으로 만족해요.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이상의 수확을 거둘 겁니다." 판매대리점 70여개도 순식간에 임자를 찾았고, 유럽의 향수회사와 투자전문회사가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등 그린아이디어뱅크는 연전연승하고 있다. 회사에 전화기 한대를 설치하려 해도 아버지 호준(浩俊·48)씨의 명의를 빌려야 하는 '미성년자 사장'이 일궈낸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린아이디어뱅크의 각종 향기제품은 신 사장의 어머니인 이주연(李周娟·48)씨에서 비롯됐다. 여름에 향수를 뿌리면 피부에 좋지 않은 반응이 일어나는 어머니를 보면서 신 사장은 향수를 몸에 바르지 않고도 향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향기를 입힌 여성속옷과 액세서리. "각종 꽃에서 추출한 천연향이 수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제품이 완전히 소모될 때까지 별도로 향수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향기첨가 기술은 돌과 조화, 시계 등 모든 사물에 응용할 수 있어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합니다."

매출규모가 커지고 직원수가 40여명으로 불어나면서 신 사장도 예외없이 경영인으로서의 내실을 갖춰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주위의 예상을 깨고 공과대나 자연대가 아닌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한 것도 경영학을 전공하기 위한 것. 그는 호텔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벌써 '가족경영'을 모토로 한 경영철학을 마음에 담고 있다.

"수익을 가족(직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고 노사분규 없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혼자만 부자가 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저는 세상에 없는 발명품을 만들어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정 사장은 수업과 시사학회 동아리, 친구들과의 술자리 등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회사일 때문에 여자친구와 자주 만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하는 영락없는 새내기 대학생이다. "일하는 것도 공부하거나 노는 것만큼 재미있어요. 요즘은 재무, 회계에 대해 아버지한테 배우느라 바쁜데 하루빨리 터득해야 겠어요."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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