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인가수 "더 네임" /얼굴없는 가수… 제2의 브라운 아이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인가수 "더 네임" /얼굴없는 가수… 제2의 브라운 아이즈?

입력
2002.09.03 00:00
0 0

제2의 브라운 아이즈가 될 것인가.신인 가수 더 네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더 네임은 지난해 '벌써 1년'으로 7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미디엄 템포의 R& B 붐을 일으켰던 브라운 아이즈를 만든 갑 엔터테인먼트가 새로 선보인 남자 신인. 대체로 브라운 아이즈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신비주의. 더 네임은 우석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몇 번의 지면 인터뷰를 제외하면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브라운 아이즈와 닮았다. 그러나 순위 프로그램 1위를 하고도 방송 출연을 삼갔던 브라운 아이즈와는 달리 어느 시점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얼굴을 알릴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뮤직 비디오. 일주일 전 공개돼 얼굴을 드러낼 때까지 가수를 대신해 활동할 데뷔곡 '더 네임'의 뮤직 비디오는 '벌써 1년'의 차은택 감독이 특유의 세밀하고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홍콩 영화배우 장첸과 김현주 이범수를 대신해 역시 홍콩 출신인 양조위와 전도연 류승범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전형적인 드라마식 구성이라는 점도 같다. 전도연이 1인2역을 맡아 양조위와 엇갈리는 사랑을 하고 류승범이 특유의 뺀질거림으로 감초역할을 한다. 양조위가 출연했던 '화양연화'와 '중경삼림'을 섞은 듯한 분위기. 세 사람의 출연료를 포함해 제작비로 5억원이 든, 근래 보기 드문 7분55초의 블록 버스터다. 영화 같은 뮤직 비디오를 표방하고 CD케이스를 DVD 케이스처럼 만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과연 얼마나 통할 것이냐 하는 점.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비주의와 드라마식 뮤직 비디오가 확실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신비주의도 드라마식 뮤직 비디오도 식상하다. 또 PR비 파동이 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을 꺼려 노출도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음악의 경우, 브라운 아이즈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새로운 R&B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R&B와 소울, 록이 어우러진 더 네임의 음악은 그만큼 참신하지는 않다. 갑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영화 같은 뮤직 비디오와 양조위 전도연 등의 이름이 신인을 알리는 데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인터넷과 포스터가 붙은 매장을 중심으로 이번 주 출시될 음반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더 네임의 앞으로의 행보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김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