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국내 연예계에서 보기 드물게 남자 가수와 여자 배우로 커플이 된 트로트 가수 설운도(본명 이영춘·42)씨 부부의 사생활이 6㎜카메라에 담겨 공개된다. KBS1 TV '인간극장'이 2∼6일 방영할 '차차차 인생 설운도'(연출 전호진)를 통해.영화배우로 활동했던 이수진씨는 결혼 후 활동을 접고 지금까지 언론에 노출을 꺼리며 한 가수의 아내이자 3남매 어머니로서 살고 있다. 설운도씨는 연예가에 소문난 애처가. 하지만 TV 토크쇼에 부부가 함께 출연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들 부부의 실제 삶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간극장'이 8월초부터 3주에 걸쳐 밀착 취재한 설운도-이수진 부부의 모습은?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바뀐 듯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 남편과 그 관심이 부담스러운 선이 굵은 아내.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과 성격의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살아가는 것은 여느 부부들과 마찬가지다.
잦은 지방, 해외 공연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기 쉬운 설씨는 하루에도 열 댓 번씩 전화를 하고 귀찮을 정도로 애정을 표현한다. 아내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게 자신의 빈자리를 메우고 가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이씨는 13년이나 살아온 부부에게는 열 마디 말보다는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와 남편 뒷바라지 때문에 미루었던 영화의 꿈을 이해 못하는 남편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있다.
송대관 하리수씨 같은 연예인의 삶을 소개한 바 있는 이 프로그램 제작사인 리스프로 박은희 본부장은 "연예인의 삶이라고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설운도씨 부부의 고민이나 기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 후 그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 것일까. 전호진 PD는 "설운도씨 부부가 서로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