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안양과의 경기에 임하는 이임생(31) 등 부천 선수 표정엔 비장함이 감돌았다. '감독님 기다릴게요'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팬들도 '최윤겸'을 연호했다. 지난해 조윤환 감독(현 전북)의 시즌중 불명예 퇴진을 경험한 선수와 서포터스는 1년만에 반복된 감독 퇴진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이날 경기는 프로축구 최연소 사령탑 최윤겸(40) 부천 감독의 고별무대였다. 그는 선진축구 도입이라는 명분아래 구단이 영입한 트르판 전 터키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구단은 해외연수를 보장한다며 경질 표현에 펄쩍뛰지만 사실상 중도 퇴진이다. 무릎 부상인 이임생과 박 철(29)은 감독의 고별전을 벤치에서 지켜볼 수 없다며 출전을 고집했다.
1985년 선수생활을 시작으로 18년째 부천과 인연을 이어온 최 감독은 "다시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면서도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시즌중 외국인 감독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구단의 모험이 어떤 결말을 낳을까하는 의문이 그라운드를 감도는 듯 했다.
/부천=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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