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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일 제6회 과천마당극제 열려/과천의 9월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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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일 제6회 과천마당극제 열려/과천의 9월은 특별하다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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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째, 축제다운 축제로 자리잡은 과천마당극제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6일부터 15일까지 관문체육공원, 시민회관 옆 잔디밭, 중앙공원, 과천역 잔디마당 등 과천 시내 10여 곳이 축제마당으로 변한다. 전문극단들이 선보일 해외 초청작 10편과 국내 참가작 11편 외에 어린이·주부·청소년·대학생 아마추어 팀의 작품까지 100회가 넘는 공연이 아침 10시부터 밤 9시 반까지 벌어져 도시를 들뜨게 만든다.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의 호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관람객 연인원은 과천 인구(7만 명)의 3배가 넘는 24만 명이나 됐다. 올해도 전체 관람권의 절반인 사전예약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대부분 야외 무료공연이지만, 공연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관객 숫자를 제한하고 사전예약을 받는다. 때문에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한다. 유료공연 입장권은 3,000원.

시민들은 구경꾼에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거나 공연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200여 명이 축제 진행을 돕겠다고 나섰고 과천의 어린이마당극학교 극단 해마루, 주부극단 너울네는 작품을 발표한다.

특히 해외초청작 중 '바리공주와 생명수'는 미국의 인형극 전문가 로리 위츠코프스키의 지도로 시민들이 직접 공연한다.

이를 위해 8월 12일부터 시작된 4주 과정 워크숍 참가자 30명이 매일 모여서 공연에 쓸 인형 제작과 조종,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종이를 오려 붙여 탈을 만들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과정이 마치 놀이 같아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워크숍에서 만난 과천초등학교 3학년 상민이. "아주 재미있는데, 연극이 (잘 될지) 걱정돼요. 어렵잖아요. 꼭 출연해서 박치기라도 하고 싶은데. 바리공주 친구 나비를 할 거예요." 열살배기 딸을 데려온 주부 최혜순(43)씨는 "저도 즐겁지만 딸애가 아주 좋아해요. '엄마 잊지 마, 오늘 워크숍 가는 것 알지?' 하고 매일 묻는다니까요"라며 웃었다.

과천마당극제의 열기와 수준이 외국에 알려지면서 매년 해외단체의 참가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의 해외초청작 중 특히 볼 만한 것으로는 '카르멘'(이탈리아 라 떼라 누오바 극단), '공연하지 마'(콜롬비아 따제르 극단) '해변의 새들'(쿠바 엘씨에르보 엔칸토도 극단)이 있다.

'카르멘'은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선 채 오페라 '카르멘'의 음악에 맞춰 춤추며 연기하는 춤극. '공연하지 마'의 광대들은 3m 높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콜롬비아의 군사독재 시절 상황을 익살맞게 풍자한다. '해변의 새들'은 반라의 배우들이 약간의 소품만 갖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환상적인 춤극이다.

한편 국내 참가작으로는 '꼬대각시' '꽃등 들어 님 오시면'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정약용 프로젝트' 등 호평 받은 화제작들이 공연된다. (02)504―0947, www.madang.or.kr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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