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루사'가 31일과 1일 전국을 강타, 12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주택 1만7,000여채가 침수 또는 매몰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이런 가운데 낙동강의 진동, 삼랑진, 현풍, 수산, 적토교 등 5개지점 물 높이가 1일 밤 위험수위를 넘어서 홍수경보가 내려지는 등 범람과 제방 붕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루사가 순천∼보은∼평창∼인제를 지나면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56.7m, 최고 강수량 897.5㎜(강릉)를 기록하며 전국에 걸쳐 피해를 낳았다고 밝혔다. 루사는 1일 오후 1시께 강원 속초 앞 바다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루사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서 농경지 5,110㏊(약 1,500만평)가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또 120만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유선통신망과 무선 기지국 장애로 곳곳에서 통신이 두절됐다.
철로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고속도로 88선, 동해선 등 전국 27개 주요도로가 통제됐다. 그러나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 전라선 경전선 등은 이날 오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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