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폴 크루그먼 지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가 경제정책, 기업 다운사이징과 정리해고, 세계화와 금융투기, 신경제와 정보기술, 환경 및 교통문제, 건강보험 등 경제학의 핵심 개념과 현안들을 특유의 신랄한 어조로 풀어간다. 세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층은 탐욕스런 다국적 대기업이 아니라, 가난한 제3세계 노동자들이라며 일반적 인식과 다른 주장을 편다. 정리해고로 실직한 고학력 노동자는 대부분 새 일을 얻는다는 점에서, 신경제의 가장 큰 희생자는 보잘 것 없는 일자리는 갖고 있으면서도 임금 수준이 꾸준히 하락하는 저소득계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부키 9,800원.
■ 무덤에서 살아나온 4·3 '수형자'들
/제주4·3연구소 펴냄
제주 4·3사건에 연루돼 군법회의나 일반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감옥생활을 한 생존자 10명의 증언집이다. 그들이 당시 당한 고문의 실상과 감옥에 수감되기까지의 허술한 사법 처리 절차를 한 목소리로 생생하게 고발한다. 그들은 대부분 영문도 모른 채, 혹은 소개령을 듣지 못해 다른 곳으로 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억울하게 붙잡혀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모진 고초를 당했다. 감옥생활을 마치고 석방되고도 응어리진 한을 제대로 풀지 못한데다,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까지 겹쳐 힘겨운 삶을 이어온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역사비평사 1만원.
■ 공시, 제대로 알아야 주식투자 성공한다
/김준형 지음
공시는 기업에 관한 정보제공 수단으로 가장 공신력이 높다. 더욱이 기준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기업의 인식도 높아져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공시를 챙기지 않으려거든 투자를 하지 말라고 권할 정도.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공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머니투데이 증권전문기자인 저자는 책에서 공시 읽기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기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공시 읽기의 주의할 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공시 가려내는 법, 공시 문구의 숨은 의미 발견하는 법 등을 소상히 설명한다. 거름 1만5,000원.
■ 보르도와인 기다림의 지혜
/고형욱 지음
맛 컬럼니스트인 저자의 와인 이야기.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맛, 역사, 위상 그리고 그곳의 포도 품종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와인을 매개로 한 보르도 여행기이기도 하다. 보르도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인들이 포도 재배를 시작했으며, 그 뒤 해상무역을 통해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해온 항구도시. 현재 8,000개 가량의 포도원이 존재하는 세계 최고, 최대의 와인 생산지다. 따라서 보르도는 와인의 고향이고, 보르도 와인을 아는 것이 바로 와인의 전통을 아는 것이라고. 간결한 문체로 인용된 와인 관련 일화가 재미를 더한다. 한길사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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