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월 17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과 북한은 30일 오후 4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통해 회담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 ★관련기사 2·3·4·8면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연립 3당 당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솔직한 직접 대화를 통해 양국 간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에 대해 "당연히 정상회담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후쿠다 관방장관도 회담 의제에 대해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역사적 의무이며 동북아 안정에 불가결한 과제"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총리가 직접 전화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두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었다"고 덧붙였다.
북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 외에 일본의 과거사 사죄·배상 요도호 납치범 조기 인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회담 결과에 따라 북일 관계 정상화는 물론 북미·남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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