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1840∼1902)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장편소설 '작품'(일빛 발행)이 번역됐다. 그는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다.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부제가 달린 1886년작 '작품'에서 졸라는 화가 클로드 랑티에의 삶을 통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생명을 만들어내려는 피와 땀의 노력"을 묘사했다고 밝혔다. 랑티에는 19세기 후반 인상파 운동의 대표 주자 세잔과 마네를 모델로 삼은 예술가다. 졸라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세잔은 자신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것을 알고 졸라와 절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 속 랑티에는 줄곧 뛰어나기는 하지만 불완전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랑티에는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망하고 분노하다가 자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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