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척결에는 시한이 없습니다. 민주 시민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이 29일 부패척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반(反)부패국민연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고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퇴임 이후 부정부패 추방과 지역감정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마음 속에 담아왔는데 반부패국민연대 회장으로서 하나의 과제를 시작하게돼 마음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반부패국민연대는 1999년 8월 시민단체들의 연대기구로 창립돼 공직선거 후보자 전과 공개 캠페인, 국민신문고, 맑은 사회 만들기 한마당 등의 사업을 전개해온 단체. 고 전 시장이 시민단체에 몸을 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96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고 전 시장이 부패척결운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98년 민선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시 서울시의 부정부패를 원천봉쇄하고 투명한 행정을 위해 인·허가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행정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시의 투명한 행정시스템은 외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고 전 시장은 이 공로로 지난해 3월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선정하는 '세계청렴인상'을 받았다.
"한국 사회가 보다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반부패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단체회원 중심의 조직운영체계를 개인회원제로 전환,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고 전 시장은 "이제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부패척결을 위한 단체에 몸을 담은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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