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애니콜과 싸이언이 있다면 자동차보험엔 매직카와 애니카, 하이카가 있다."제조업 등에 비해 가격차가 크지않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브랜드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작년 8월부터 자동차보험 가격이 완전 자유화하자 시장 선점을 노리는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담은 토털서비스 브랜드 마케팅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이다.
1996년 긴급출동 서비스의 명칭을 '매직카 서비스'로 명명, 가장 먼저 브랜드 전략을 도입했던 LG화재는 4월 자동차보험의 토털 브랜드인 '매직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자동차보험에 운전자보험 개념을 도입, 음주·무면허로 인한 사고를 빼고는 모든 사고에 대해 손실 처리를 해준다. 대물·대인 손실 위주로 보상해주는 기존 자동차보험에다 형사합의지원금·의료비(본인 및 가족)·변호사선임비 지급 등 운전자보험의 보상내용을 결합,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들이 별도로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도록 한 것.
또 사고가 발생했거나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등이 필요할 때만 제공되던 기존 긴급출동서비스에도 운전자가 희망할 때 언제든지 무상 차량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굳이 개인부담으로 경정비센터를 찾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LG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제 가격은 싸지만 보상·서비스가 제한적인 인터넷 보험과 자동차에 관련한 모든 관리업무를 원스톱 처리해주는 토털 브랜드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시장을 '삼성 대 기타 자동차보험사'의 양대 구도로 재편한다는 계획 아래 4월 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상품 브랜드 '애니카'를 내놓았다.
삼성은 나아가 고객욕구를 세분화, 7월엔 맞춤형 자동차보험 애니카 시리즈 5종을 개발했다. 대다수 자동차 소유자가 대상인 '애니카 기본형', 20대 미혼 가입자를 겨냥해 필수담보 중심으로 보험료를 낮춘 '애니카 슬림', 여성가입자를 대상으로 1,000만원 한도의 성형비용과 50만∼500만원의 가사조력자(홈헬퍼) 비용을 지급하는 '애니카 레이디'가 대표적 상품. 이와 함께 60대를 겨냥한 '애니카 실버'는 요양시설에서 안정된 치료를 받도록 건강회복 지원금과 요양시설 이용 지원금을 각각 100만원, 1,000만원씩 지급하고 교통사고 때문에 치매진단을 받는 경우 1,000만원의 치료비도 준다.
이달 들어 현대해상화재도 브랜드 마케팅에 합류했다. 현대는 자사 영문 이니셜이면서 보다 높은 것을 지향하는 현대인을 표방하는 '하이(hi)'를 대표 브랜드로 확정했다. '하이카 서비스 특약상품'은 긴급출동서비스인 오토가드 서비스에 차량진단 및 관리서비스를 부가한 것이 특징. 이 특약에 가입한 고객은 현대해상의 지정 정비업체로부터 30여가지 항목의 차량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 역시 8월부터 차량등록부터 폐차까지 종합관리하는 전국 보상조직망 '프로미월드'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전국 300여개 우수 경정비 업체들과 손잡고 고객 차량을 점검, 정비한 후 3개월 이내에 정비 불량으로 고장이 나면 무료로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해준다. 또 고객별로 '정비주치의 제도'를 실시, 책임정비를 보장하고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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