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에 자리잡은 '이빠네마'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브라질 요리 전문레스토랑이다. '이빠네마'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 있는 유명한 해변에서 따온 이름이다. 브라질에서 결혼식이나 축일이면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요리 츄라스카리아와 야채샐러드가 전문이다. 츄라스카리아란 1m 남짓한 긴 쇠꼬치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고기를 꿰어 숯불에 돌려가며 굽는 정통 바비큐요리이다.점심에는 6가지, 저녁에는 9가지의 고기가 나온다. 칠면조 양갈비 닭염통 소안창살 등 평소 구경하기 어려운 고기 종류도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고기 맛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츄라스카리아는 고기 종류뿐 아니라 익힌 정도 양념 소스에 따라서도 맛이 각기 다르고 독특하다. 소고기는 왕소금 만을 뿌려 숯불에 굽고 나머지 고기는 양파 마늘을 기본으로 한 양념으로 간간하게 재워 굽는다.
왕소금을 뿌려 구운 고기는 소금이 굵어 간이 서서히 배는 데다가 숯불에서 구워 기름기가 쏙 빠졌다. 숯불 향까지 배어 고기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다른 고기 종류도 일반 바비큐에서 먹는 소스와는 약간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숯불에서 막 구워 낸 고기를 브라질인 종업원들이 식탁을 돌며 잘라주는 서빙 방식도 색다르다. '소안창입니다' 또는 '양고기입니다' 라고 서툰 한국말로 설명하는 종업원들에게서 이국적인 맛과 함께 손님들을 편하게 모시려는 정성이 엿보인다. 아무리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고기만 먹다 보면 질리게 마련이다. 식탁 위에 놓여져 있는 쌉싸름한 양파절임을 고기와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고 입 안도 개운하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장구를 초록면이 위에 오게 올려놓으면 고기를 계속 먹는다는 의미, 빨간 색으로 뒤집어 놓으면 그만 먹겠다는 의미이다. 다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가장 맛있는 고기 종류를 한 번 더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고기에 관한 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자연히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츄라스카리아의 매력은 꾸미지 않은 소박한 맛에 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브라질 사람들의 정열과 여유가 배어있는 꾸밈이 없는 음식이다.
식당 분위기도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으면서 브라질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가격에 비해 양이나 맛이 괜찮은 편. 점심은 1만6,000원 저녁은 2만4,500원이다. (02) 779―2756
/김동선기자
맛★★★★★★?55 분위기★★★ 서비스★★★★★★?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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