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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빈소 표정/일반시민들 조문도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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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빈소 표정/일반시민들 조문도 줄이어

입력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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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주일씨의 빈소가 차려진 일산 국립암센터에는 28일에도 일반 시민들을 포함한 조문객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김영진(64·여)씨는 "평소 이주일씨 덕에 힘든 와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어 가는 길에 꽃 한 송이 놓고 싶었다"고 말했고, '20년 넘는 팬'이라는 편무락(片茂珞·64·여)씨도 "고인은 인간적으로도 만인의 귀감이 될 만한 분"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후 2시께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영정 앞에 올렸다. 이주일씨의 매제 허성진(許成珍·61)씨는 "이제 속세의 일을 모두 잊고 떠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연신 훈장을 어루만졌다. 인터넷에도 하루종일 이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올랐다.

선후배 연예인들은 이틀째 꼬박 빈소를 지켰다. 부산공연을 마치고 부랴부랴 달려온 가수 하춘화(河春花)씨는 영정을 붙들고 "생명의 은인에게 저는 해드린 게 없다"며 한참을 통곡했고, 뒤 이어 도착한 죽마고우 박종환(朴鍾煥) 대한여자축구연맹 회장은 "고생해서 살만해지자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느냐"며 젖은 눈을 감았다.

장세동(張世東)씨와 함께 조문 온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이주일씨가 백담사로 찾아오기도 했고 연희동 집에서 박종환 감독과 셋이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 이한동(李漢東)·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장재구(張在九) 한국일보 회장 등 각계인사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전날 실신해 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이주일씨의 부인 제화자(諸花子·64)씨는 이날 빈소에 내려와 조문객을 맞았다.

한편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이씨의 뜻을 살려 금연운동을 새롭게 일으키자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는가 하면, 평소 불우한 이들에게 선행을 아끼지 않았던 이씨의 뜻을 살리자는 전국연예예술인 노조의 '이주일 장학재단' 설립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코미디언 출신인 김정식(金正植) (주)내아이 엔터프라이즈 이사는 "이주일 선배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어 1주기에 개봉하고, 고인이 살았던 경기 성남에 1,000평 규모의 희극인 박물관도 세워 다른 작고 희극인들과 함께 고인을 영원히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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