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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대입案 반응/"너무 복잡… 교사도 이해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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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대입案 반응/"너무 복잡… 교사도 이해어려워"

입력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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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입시부담은 여전하고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28일 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 발표한 대학별 2005학년도 입시안이 알려지면서 일선 고교 진학담당 교사와 학생들은 "입시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망스럽고 7차 교육과정과 연관된 제도변경이 워낙 복잡해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특히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등 대학별 구체적인 입시요강은 미정인 상태로 발표되지 않아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이 안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내신도 부담, 수능도 잘 봐야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을 포함한 44.1%의 대학이 4개 영역을 반영키로 해 과목 감소를 기대했던 학생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며 울상짓고 있다. 또 대부분 대학이 수능시험의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학생부 성적을 모두 반영키로 해 '내신관리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된 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D외고 고3 교사인 김모(48)씨는 "입시안을 보니 수능도 잘 봐야 할 뿐더러 내신도 잘 관리해야 하는 등 학생들의 입시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표면적으로 한 과목 줄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크게 줄어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K고 최모(47) 교사는 "7차 교육과정과 연관돼 입시제도가 각 대학별로 각양각색이어서 몇몇 주요대학을 빼고는 기억할 수도 없다"며 "교사마저 이해하기 어려운 입시제도 하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진로선택 혼란 우려 늦어도 9월 중순까지 내년도 교과과정(고교 2년)을 결정하고 교과서를 주문해야 하는 일선 학교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발표된 입시안에는 모집정원,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반영과목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K고 정모(47) 교사는 "교과과정 결정과 과목선택을 위해 이번 입시안을 기다렸는데 내용이 너무 없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들은 연말께나 구체적인 입시요강을 발표한다고 하니 진로지도가 어렵게 됐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K고 1년 허모(16)군은 "2005학년도 대입제도를 선생님들이 설명을 하지만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어느 과목을 선택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재수할 경우 이 입시안에 따라야 하는 현재 고2 학생들에 대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것도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 입시안에 반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대 2005학년도 대입전형안의 교과별 최소이수단위제는 제7차 교육과정의 선택중심 교육과정 편성에 큰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와 서울대에 수정을 요구했다. 서울대는 국민공통기본교과와 선택교과이수단위의 합계인 192단위의 67.8%나 되는 130단위를 이수해야만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최소단위이수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일선학교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과별 이수단위의 기준을 합리적으로 축소, 조정하거나 계열별 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최소이수단위를 다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전형방법 40만가지 "헷갈리네"

대입 전형방법이 대폭 바뀐 200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별 전형방법은 몇 가지나 될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92개 4년제 대학의 총 전형방법은 최소한 40여만 가지로 현행 대입체제보다 4배정도 많다. 이는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로 학생부와 수능, 대학별고사, 추천서·자기소개서 등을 반영하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정시모집을 기준으로만 볼 때 192개대에서 총 1,624개 모집단위로 나뉜 상태에서 변수가 122개에 달한다. 우선 수능의 경우 모집단위별로 반영영역 수가 몇 개이며 지정 또는 선택인지, 수리를 반영한다면 '가'형인지 '나'형인지, 가중치를 두는지, 탐구영역을 몇 과목 요구하는지, 제2외국어(한문)를 반영하는지 등 제각각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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